2022. 8. 18. 01:51ㆍ교육심리학
피아제는 우리의 인지가 환경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한다고 하였다. 즉, 우리는 도식(스키마)라고 하는 인지구조를 끊임없이 재구성함으로써 주어진 환경에 효과적으로 맞추어 나간다. 도식이란 우리의 머릿속에 저장된 외부세계에 대한 정신적 표상, 지식 또는 행동유형을 말한다. 예를 들면, 공에 대한 '운동감각적 도식'은 공이 말랑말랑하고 둥글하는 것, 공을 던지려면 팔을 휘둘러야 한다는 것이며, 공에 대한 '상징적 도식'은 한글로 '공' 또는 영어로 'ball'이다. 신생아기의 '빨기 도식'은 입에 들어오는 모든 대상을 반사적으로 빠는 행동 유형을 말하고, '유목화 도식'은 꽃이 개나리와 진달래보다 상위의 개념임을 이해하는 것을 뜻한다. 피아제는 과학자로서 논리적인 사고를 중요시하였기 때문에 조작의 발달에 주목하였다. 조작은 5개의 공 중에서 2개를 빼면 3개가 남는 것을 이해하는 것과 같이 논리적인 정신작용을 뜻한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죽는다'의 삼단논법도 조작의 한 예다. 피아제는 조작능력이 어느 정도 발달했느냐에 따라 인지발달 단계를 구분하였다. 즉, 전조작기는 논리적인 정신작용이 발달하기 전 단계이고, 구체적 조작기는 논리적인 정신작용이 발달하기 시작하였으나, 구체적인 상황 또는 물리적인 상황에서만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한 시기다. 형식적 조작기는 추상적인 상황을 포함한 모든 상황에서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한 시기를 말한다. 도식은 적응과 조직의 과정을 통하여 형성되는데, 모든 유기체는 이 두 가지 경향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적응은 동화와 조절의 통합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동화는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도식 속에서 새로운 대상을 받아들이는 인지과정이다. '네 발로 다니는 동물은 멍멍이다'라는 도식을 가진 아이는 공원에서 본 치와와와 도둑고양이를 가리키며 "멍멍이!"라고 외칠 것이다. 이것은 동화다. 조절은 자신의 기존 도식이 새로운 대상을 받아들이는 데 적합하지 않을 때, 새로운 대상에 맞도록 이미 가지고 있는 도식을 바꾸는 인지과정이다.
고양이를 보며 '멍멍이'라고 부르는 아이를 보며 엄마는 "멍멍이는 멍멍 짖어야지 멍멍이야. 저 동물은 야옹야옹 울기 때문에 야옹이야."라고 설명해준다. 이제 이 아이는 개와 고양이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네 발로 다니고 멍멍 짖어야지만 멍멍이다'라고 기존의 도식을 수정한다. 이것이 조절이다. 동화와 조절을 통해 인지과정은 균형을 이룬 평형화 상태에 도달한다. 하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며, 새로운 환경은 우리를 인지적 갈등이 생기는 불평형 상태로 만든다. 우리는 불평형 상태를 줄이기 위해 동화와 조절의 인지활동을 한다. 그리하여 평형상태를 이루게 되고, 우리는 이전보다 더 높은 인지 수준에 도달하게 도니다. 즉, 인지발달이 이루어진 것이다. 성인도 끊임없이 동화와 조절을 통한 인지적 평형화를 이끌어 낸다. 예를 들어 새로 산 휴대폰으로 전화는 걸 때, 우리는 예전의 휴대폰을 다루던 방식으로 상대방 전화번호를 누른 후 '통화'버튼을 누른다. 즉, 동화다. 하지만 문자를 보낼 때, 우리는 예전 휴대폰과 새로 산 휴대폰의 문자를 보내는 방식이 다른 것을 발견한다. 이때 우리는 기능 버튼을 이리저리 눌러봄으로써 새로운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방법을 익힌다. 즉, 조절이다. 이와 같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우리는 끊임없이 동화와 조절의 인지활동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간다. 조직은 유기체가 일관성 있는 체계를 형성하도록 통합하는 기능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아기는 물건을 잡는 도식과 시각 초점을 맞추는 도식을 가지고 있으며, 발달 초기에는 이 도식이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어느 정도 발달이 이루어지면, 아기는 두 가지 행동 도식을 조직하여 물건을 보면서 여러 가지의 구조, 즉 지느러미의 운동기관, 아가미의 호흡계, 부레의 신체조직 등은 함께 작용하여 물고기가 물에서 생활하는 것을 가능하도록 한다. 이것이 물고기의 조직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조직이란 물리적 또는 심리적인 구조를 보다 높은 수준의 체계로 통합시키는 것이다. 이와 같이 피아제는 '도식', '조작', '적응', '조직'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여 인지발달의 과정을 설명하였다.
- 교육심리학, 신명희 등 공저,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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