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31. 05:00ㆍ교육심리학
3) 장기기억
작업기억의 정보는 부호화 과정을 통해 장기기억에 저장된다. 작업기억은 용량과 기간에서의 기능적 한계가 있는 반면, 장기기억은 용량이 무제한이며, 지속기간도 영구적이다. 따라서 오래 기억되어야 할 정보는 장기기억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따라서 장기기억은 자료를 저장하는 캐비닛에 비유된다. 한편, 지금 이 순간 활성화된 기억인 작업기억과 달리, 장기기억은 비활성화된 상태다. 따라서 정보가 인출되려면 저장되었던 정보가 작업기억으로 이동해야 한다. 장기기억은 일화 기억, 의미 기억, 절차기억으로 분류된다. 일화 기억은 10살 성탄절에 있었던 일, 첫 MT 때 했던 게임 또는 어젯밤에 먹었던 음식과 같인 우리 인생에서 일어났던 사건의 의식적 기억을 말한다. 한편, 의미 기억은 사실에 관한 지식으로, 어떤 사건과 관련되지는 않는다. 즉, 시간을 말하는 방법,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 누구인지, 석굴암이 경주에 있다는 것에 대해 아는 것이다. 절차기억은 자전거 타기, 운전하기, 수영하기와 같이 어떤 것을 하는 방법을 기억하고 운동 기술과 인지적 기술을 학습하는 것을 뜻한다. 기술을 계속 연습함에 따라 이러한 기억은 더 효율적이게 되고 거의 의식하지 않고 수행할 수 있게 된다.
(1) 망각 : 망각은 이전에 경험했거나 학습한 것에 대한 기억을 일시적 또는 영속적으로 떠올리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망각의 모든 기억 저장소에서 일어나며 감각 기억에서의 망각의 주요 원인은 정보의 쇠퇴다.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억의 흔적이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작업기억에서의 망각의 주요 원인은 쇠퇴와 치환이다. 치환은 작업기억의 용량의 한계 때문에 나타는 현상으로 새로운 정보가 이전의 정보를 밀어내고 대신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장기기억은 용량도 무제한이고 지속기간도 제한되어 있지는 않지만, 장기기억 안에서도 망각이 일어난다. 주요 원인은 간섭과 인출 실패다. 간섭은 과거에 학습한 지식 또는 최근에 학습한 지식이 기억하고자 하는 정보의 인출을 방해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B 영화만을 본 친구는 A, B, C의 여러 영화를 본 친구보다 B 영화를 더 정확하게 기억한다. 간섭에는 역행 간섭과 순행 간섭이 있다. 역행 간섭은 새로운 정보가 기존의 정보의 기억을 방해하는 것이고, 순행 간섭은 기존의 정보가 새로운 정보의 기억을 간섭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교사는 비슷한 개념을 함께 가르쳐서는 안 된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경도와 위도, 형용사와 부사처럼 비슷한 개념을 함께 배운다. 그러나 두 개의 매우 비슷한 개념 또는 기술을 동시에 가르치는 것은 간섭을 유발하여 학습자로 하여금 어떤 것도 학습하지 못하도록 한다. 따라서 같은 날 서로 매우 유사한 두 개의 개념을 함께 가르치는 것은 좋지 않다. 만약 두 개념을 함께 가르쳐야 한다면, 두 번째 개념을 가르칠 때에는 첫 번째 개념과의 차이를 먼저 부각하는 편이 좋다. 장기기억에서 망각의 또 다른 주요한 원인은 인출 실패다. 인출은 장기기억에 저장된 정보를 작업기억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이다. 많은 연구자들은 망각이 실제로는 장기기억에서 정보를 인출하지 못해 발생한다고 믿는다. 우리의 머릿속에는 분명히 정보가 있지만, 우리는 그 정보를 찾아낼 수 없다. 이와 같이 혀끝에서만 맴돌 뿐 기억이 나지 않는 현상을 설단 현상이라고 한다. 이는 인출 실패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인출 실패로 인한 장기기억의 망각은 회상과 재인의 개념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회상은 어떠한 단서나 도움이 제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기억의 정보를 인출해 내는 것을 말한다.
반면, 재인은 단서나 도움이 제공되는 상황에서 장기기억의 정보를 인출해 내는 것을 말한다. 즉, 주관식 문제는 회상을 이용한 인출이며, 객관식 시험은 재인을 이용한 인출이다. 따라서 회상보다 재인이 쉽고, 사람들은 회상보다 재인을 더 잘한다. 이는 회상하지 못한다고 해서 모두 망각된 것은 아님을 의미한다. 망각은 학습 직후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 새로 배운 내용을 학습한 후 1시간이 경과되면 내용의 50프로가 망각되고, 48시간 후 약 70프로, 31일 후에는 80프로가 망각된다. 따라서 망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내용을 학습한 직후 바로 복습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망각은 학습 중간 상황에서 가장 잘 일어난다. 즉 우리는 학습 상황에서 처음과 마지막에 배운 것을 잘 기억하고 중간에 배운 것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이러한 기억 패턴을 초두-최신 효과라고 한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우리가 중간에 제시되는 정보보다 처음에 제시되는 정보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며 시연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시된 정보는 다른 정보의 간섭을 거의 받지 않고 작업기억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가 수업을 할 때, 수업 첫 부분에는 새로운 내용 또는 개념을 제시하고 수업이 종료될 시점에는 배운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기억의 효율성이 가장 떨어지는 중간 시간대에는 연습 또는 토론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2) 초인지 : 초인지는 사고 과정에 대한 지식으로 자기 자신의 인지과정 정체를 지각하고 통제하는 정신활동을 말한다. 즉,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한 지식이다. 또한 초인지는 기억 체계의 과정 전체를 지각하고 통제한다. 어떤 정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지연을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부호화 전략을 사용할 것인지, 나는 어떠한 부호화 전략을 잘 활용하는지, 학습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그리고 새로운 학습이 장기기억에 잘 저장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 모두 초인지적인 활동이다. 이와 같이 초인지는 인지과정 전체를 계획하고, 점검하며, 평가하는 역할을 한다. 초인지적인 학습자는 그렇지 않은 학습자보다 학업성취도가 높다. 그 이유는 첫째, 초인지적인 학습자는 목표오 동기를 계획하고 통제하고 이끄는 방법을 안다. 둘째, 이들은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변형하고, 조직하고 정교화하고, 재생하는데 도움을 주는 여러 인지 전략(시연, 정교화, 조직화)의 사용방법을 알고 익숙해져 있다. 셋째, 주의집중의 중요성을 지각하고 자신에게 효과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한다. 예를 들면, 교실 앞자리에 앉는다거나, 공부하는 동안 휴대폰을 꺼 놓는 등의 행동을 한다. 따라서 학생에게 초인지 기술을 가르침으로써 학생의 성취도를 향상할 수 있다.
'교육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지주의 학습이론- 5. 학습의 전이 (0) | 2022.11.08 |
---|---|
인지주의 학습이론- 4.학습전략 (0) | 2022.11.08 |
인지주의 학습이론-3. 정보처리이론(감각기억과 작업기억) (0) | 2022.08.31 |
인지주의 학습이론-1. 톨만의 잠재학습 2. 통찰학습 (0) | 2022.08.30 |
행동주의 학습이론-3.사회학습이론(반두라의 관찰학습) (0) | 2022.08.30 |